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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극본도, 연출도, 연기도 모두 C급인 처참한 졸작, <살인청부업자>

by 마인드 오프너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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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존 윅>이나 다른 액션영화의 흔적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장르 : 범죄, 스릴러

제작국 : 한국

상영시간 : 91분

개봉 : 2022.11.03.

감독 : 강태호

주연 : 정제우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누적관객 : 1,640명(11.03 기준)

 


 

영화는 감독의 예술

 

영화 선택 기준은 하나만 알면 된다. 감독을 보고 결정하면 틀림없다. 스타가 출연해도 감독이 부실하면 영화는 망한다. 스타가 없어도 감독이 좋으면 최소 본전은 한다. 이 영화의 감독 강태호는 연출작이 <범털>과 <범털2 : 쩐의 전쟁>이 전부다. 강태호가 <범털>의 감독인 줄 몰랐기에 영화를 봤다. 알았다면 절대로 보지 않았을 텐데. <범털>을 봤다면 이 영화가 어떤 수준인지 짐작 가능하다. 그나마 희망적인 건 <범털>보다 약간 나아지긴 했다는 것이다.

 

감독의 전작인 <범털> 제목도 싼마이티 닌다.


 

허세와 겉멋만 잔뜩 든 영화

 

쓸데없이 비장하고 쓸데없이 멋을 부린다. <존 윅>시리즈나 <M:I>시리즈처럼 멋진 영상과 액션 연출로 주인공을 띄워야 하는데 당사자들만 어깨와 얼굴에 힘을 주고 서 있다. 그런다고 멋있어 보이나. 관객의 시점에서는 실소만 나올 뿐이다. “쟤네 왜 저러고 있지?”라는 의문만 떠오른다. 살인을 대행해준다는 탐정과 기술자는 대충 봐도 허점 투성이다. 본인들이 정보를 다 흘리고 다니면서 누구에게 입조심하라는 건지 원.

나 주인공이거든??? 진짜 거든?

 


 

첫 장면부터 감탄사 연발

 

일가족이 화재로 죽은 억울함을 밝혀달라는 의뢰인(서갑숙)이 탐정과 이야기하는 장면부터 영화는 요란하게 삐걱대기 시작한다. 방화범을 죽여달라는 의뢰인과 브로커가 대놓고 만나고 브로커 역시 아무 대책 없이 기술자를 만난다. 이토록 허술한 구성은 처음이다.

기술자가 범인을 찾는 과정 역시 황당할 정도로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놓고 탐문이다. 그를 수상하게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 범인 찾기가 어렵기라도 했다면 긴장감이라도 있으련만 한 놈만 족치니 답이 나온다. 도대체 어디에 영화의 포인트를 둔 건지 알 수가 없다.

기술자와 고문 전문가.

 


 

비장의 떡밥 신공 시전

 

돈을 받고 떠나려는 기술자에게 느닷없이 탐정이 한 마디 던진다. “낙중이 서울에 나타났더라.” 그 한 마디에 기술자가 멈춰선다. 알고 보니 기술자는 전직 형사였고 그의 가족을 죽인 범인이 낙중이다. 기술자는 그 사건으로 형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살인청부업자로 일하면서 가족의 원수를 추적 중이다. 새로운 미스터리의 등장이다. 과연 기술자는 낙중이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안 잡는다. B급, C급 감독들의 전매특허인 떡밥 투척 신공이다. 던지고 나몰라라다. 관리도 안 할 거면 도대체 왜 떡밥을 던지는 건데?

도박장에 나타나 살인청부를 하겠다는 이방인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신기한 곳.


 

지루함만 유발하는 고문

 

기술자는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범죄자들을 똑같은 방법으로 심문한다. 일단 손가락을 두 개 자르고 시작한다. 대답을 하지 않으면 손가락 나머지와 발가락 순이다. 그런데 이 짓을 몇 번이나 반복하는 무리수를 둔다. 실제 상황에서의 기술자라면 대단히 유효한 정보 입수 방법이겠지만 영화라면 한 번 이상 보여주는 건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는 자살행위다. 차라리 그 시간에 낙중이를 찾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제작비가 부족했던 건가. 고문장은 바로 만트럭 안이다.


 

시나리오 작가는 뭐한 거니

 

각본이 하도 어이가 없을 정도라서 내친 김에 각본을 살펴보았다. 조동희라는 사람인데 이력이 특이하다. 무려 1950년생으로 73살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단역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성우로도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각본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B급 영화의 어설픈 감독과 생초보 시나리오 작가가 만난 환상의 콜라보다. 70이 넘은 나이에 <위스퍼링 룸> 3부작을 출간한 딘 쿤츠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제발 습작이라도 좀 하든가 아니면 성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물가도 비싼 데 어처구니없는 영화에 돈 쓰게 하지 말고 말이다.

사건의 배후인 시의원은 할 줄 아는 소리가  "우리 형이 부장검사야!" 뿐이다.

 

 

 

 

압도적!

좋은데?(구세대만)

시도는 좋다

그냥저냥

시간이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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