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 스릴러
제작국 : 한국
상영시간 : 106분
개봉 : 2022.10.13
감독 : 김정욱
주연 : 류화영, 박진우
등급 : 15세 관람가
누적관객 : 684명(11.05 기준)
요즘 영화는 장르 구분의 벽이 높지 않다. 관객과 제작자의 관점 차이가 심하다. 영화 <사잇소리>는 스릴러 장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스릴러가 아니다. 스릴을 느낄만한 요소가 전혀 없거든. 굳이 구분하자면 엉성한 블랙 코미디라고 하자. 희극에 가까운 설정으로 사회 문제를 조명한다는 이유에서다.
사잇소리는 층간 소음을 말하는 듯하다. 아파트 왕국이 된 우리나라에서 층간 소음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범 중 하나다.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고 층간소음이 소재이니 당연히 위아래층 간의 갈등과 범죄 요소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은 눈에 선하다. 그런데 표현 과정에서 선을 넘었다.
작가 지망생이자 백수인 은수(류화영)는 공모전 작품을 쓰던 중 윗층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의문을 품고 윗집 주인을 조사한다. 조사할수록 수상한 점이 눈에 띄자 공모전 소재로 삼으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엉성한 미행 실력으로 윗집 남자 호경(박진우)에게 걸린다.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중에 은수는 호경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성공한다...
윗집 혹은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이나 갈등으로 문제가 커지는 영화는 적지 않다. 이들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지려면 무엇보다 개연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아무리 영화라지만 <사잇소리>는 선을 많이 넘었다. 은수도 호경도 제정신이 아니고 지능도 평균 이하라는 분석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지 않고서야 영화처럼 행동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퀄리티는 때로는 관객들이 가장 정확하게 이야기한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은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거나 내쫓는다. 개봉한지 20일이 넘었지만 이 영화의 성적표는 영화의 수준을 정확하게 말해준다. 684명.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한국 영화를 보면서 요새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감독을 먼저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욱 감독의 프로필은 15편에 달하지만 그 중 장편은 2020년 연출한 <귀여운 남자>와 <사잇소리>뿐이다. <귀여운 남자> 역시 평은 좋지 않았다. 나머지는 단편 연출이나 각본, 제작, 단역 등이다. 결국 입봉 감독이나 마찬가지인데 이 정도로 영화에 대한 감각이 없다면 앞으로 충무로에서 보기는 힘들 모양이다.
압도적!
좋은데?
시도는 좋다
그냥저냥
시간이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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