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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감독 혼자만 느끼는 스릴러, <사잇소리>

by 마인드 오프너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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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감독과 관객의 거리감도 이보다 멀 수 있을까.


장르 : 스릴러

제작국 : 한국

상영시간 : 106분

개봉 : 2022.10.13

감독 : 김정욱

주연 : 류화영, 박진우

등급 : 15세 관람가

누적관객 : 684명(11.05 기준)

 


 

요즘 영화는 장르 구분의 벽이 높지 않다. 관객과 제작자의 관점 차이가 심하다. 영화 <사잇소리>는 스릴러 장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스릴러가 아니다. 스릴을 느낄만한 요소가 전혀 없거든. 굳이 구분하자면 엉성한 블랙 코미디라고 하자. 희극에 가까운 설정으로 사회 문제를 조명한다는 이유에서다.

아무 것도 무서운 게 없는 은수.

 

사잇소리는 층간 소음을 말하는 듯하다. 아파트 왕국이 된 우리나라에서 층간 소음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범 중 하나다.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고 층간소음이 소재이니 당연히 위아래층 간의 갈등과 범죄 요소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은 눈에 선하다. 그런데 표현 과정에서 선을 넘었다.

층간 소음이 난다면 직접 찾아가서 해결하거나 관리소에 이야기하는 게 순서 아닌가.

 

작가 지망생이자 백수인 은수(류화영)는 공모전 작품을 쓰던 중 윗층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의문을 품고 윗집 주인을 조사한다. 조사할수록 수상한 점이 눈에 띄자 공모전 소재로 삼으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엉성한 미행 실력으로 윗집 남자 호경(박진우)에게 걸린다.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중에 은수는 호경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성공한다...

남자친구는 무슨 죄며 여자친구가 하란다고 하냐.

 

윗집 혹은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이나 갈등으로 문제가 커지는 영화는 적지 않다. 이들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지려면 무엇보다 개연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아무리 영화라지만 <사잇소리>는 선을 많이 넘었다. 은수도 호경도 제정신이 아니고 지능도 평균 이하라는 분석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지 않고서야 영화처럼 행동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층간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치추적기까지 다는 작가지망생이 있다.

 

영화의 퀄리티는 때로는 관객들이 가장 정확하게 이야기한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은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거나 내쫓는다. 개봉한지 20일이 넘었지만 이 영화의 성적표는 영화의 수준을 정확하게 말해준다. 684명.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결국 밝혀낸 비밀이 이단 종교에 심취한 범죄자...

 

한국 영화를 보면서 요새 가장 많이 하는 말이 ‘감독을 먼저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욱 감독의 프로필은 15편에 달하지만 그 중 장편은 2020년 연출한 <귀여운 남자>와 <사잇소리>뿐이다. <귀여운 남자> 역시 평은 좋지 않았다. 나머지는 단편 연출이나 각본, 제작, 단역 등이다. 결국 입봉 감독이나 마찬가지인데 이 정도로 영화에 대한 감각이 없다면 앞으로 충무로에서 보기는 힘들 모양이다.

에이. 설마 이게 다야?라고 의심했는데 진짜 이게 전부다.

 

 

압도적!

좋은데?

시도는 좋다

그냥저냥

시간이아까워

장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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