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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경영

우리가 신사 참배를 반대해야 하는 진짜 이유

by 마인드 오프너 2021.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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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 2차대전 전범들과 군인들, 전쟁 유품까지도 모아 놓았다.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라는 곳, 알고 계시죠? 2차대전과 위안부 관련 뉴스가 나오면 언급되는 곳이죠. 일본 정치인들이 중국과 한국의 항의를 감수하면서도 기어코 참배를 하는 장소이기도 하죠. ‘야스쿠니 신사는 2차대전 전범들을 모아놓은 곳이라 신사 참배를 반대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면 진실의 일부만 알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신사 참배를 반대하고 존재마저 거부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이곳이 일본 극우들의 실질적인 사상적 기반으로 언제든 일본 제국주의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파생된 사상들을 믿는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100여년 이상 일본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의 기원

 

 

신사(神社)는 일본 황실 조상이나 신, 전쟁 유공자를 모신 사당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러일전쟁 · 만주사변 ·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의 위패를 보관하고 제사 지내고 유물과 동상까지 전시한다는 건 전범들이 저지른 전쟁을 찬양하고 기념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전쟁을 일으켜 너희들을 식민지로 만든 건 너희를 위한 거였어. 고맙게 생각해라.”

 

라는 표현인 겁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역사를 파괴한 잘못을 인정해도 용서가 될까 말까인데 오히려 잘했다고 의기양양하다니 제정신이 아닌 겁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나가사키, 히로시마 원폭을 들먹이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니까 욕을 먹어도 싼 거죠. 항복하라고 그렇게 말해도 최후의 한명까지 옥쇄하겠다고 버티다가 원폭을 맞은 주제에 웬 피해자 코스프레인가요? 정말 어처구니 없는 민족입니다.

 

일본 나가사키, 히로시마 원폭 투하는 일본 지도층이 스스로 부른 참사였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앞장서는 일본 정치인들

 

 

일본 총리나 각료들이 취임 후 이곳에 들러 참배를 하는 행위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취임 후 현충원에 가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침략을 당한 입장이고 일본은 침략을 한 입장이라는 게 명백히 다를 뿐이죠.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가 총리 최초로 공식 참배를 하지만 한국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그 이후에는 공식 참배 대신 '개인' 신분의 방문만 이어집니다.

하지만 어디나 똘아이는 있는 법입니다. 2001년 8월 고이즈미 총리가 방명록에 '내각총리대신'으로 서명하고 공식 참배를 강행하면서 논쟁이 다시 점화됩니다. 고이즈미는 야스쿠니 신사를 일 년에 한 번씩 참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지라 퇴임 때까지 매년 신사 참배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2년 8월 15일에는 마쓰바라 국가공안위원장과 하타 국토교통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합니다. 아베 전(前) 총리는 한 술 더 떠서 2013년에 각료들의 신사참배는 자유의사에 맡긴다며 신사 참배를 허용해 버립니다.

 

아베가 왜 현실감이 없는 정치를 하는지는 그의 가계도와 정신적 지주가 누구인지 보면 안다.

 


 

일본 극우와 군국주의의 뿌리, 요시다 쇼인

 

 

일본 정치인들은 왜 주변국들과의 외교 마찰을 감수하면서도 기를 쓰고 신사 참배를 하는 걸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려면 일본 극우파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요시다 쇼인’을 소환해야 합니다.

요시다 쇼인은 1830년 최하층 사무라이로 태어납니다. 당시에는 260년 동안 평화가 유지되던 터라 사무라이가 출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사무라이는 전쟁이 일어나야 출세가 가능한 계층이니 쇼인 같은 사무라이들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지요.

그런데 정말 요인에게는 운 좋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 버립니다. 1840년 지구 최강인 줄 알았던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영국에게 박살난 겁니다. 1853년에는 일본이 미국에게 강제로 개항당하는 장면을 보며 쇼인은 큰 충격에 빠집니다.

쇼인은 존왕양이(尊王攘夷 ; 막부를 폐지하고 천황을 모신 후 서양 오랑캐를 물리치자)를 주장합니다. 쇼인은 동조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천하는 천황이 지배하고, 만민은 평등하다'는 '일군만민론'(一君萬民論)을 내세웁니다. 머리는 좋은데 신분이 낮았던 야망가들에게는 쇼인의 주장이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로 보였을 겁니다. 쇼인은 이렇게 모인 제자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쇼카손주쿠’라는 정식 학교를 세웁니다. 입학생 중에는 이토 히로부미도 있었습니다.

 

일본 극우의 정신적 지주 요시다 쇼인. 

 


 

신사참배를 용납할 수 없는 진짜 이유

 

 

쇼인은 서양을 무작정 배척하지 않고 그들의 논리를 채용합니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정복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논리를 수긍하고, 일본이 약해서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일본이 서양을 이기려면 서양 기술과 문물을 배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지요.

그런데 엉뚱하게도 서양에게 빼앗긴 것들은 조선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찾아오면 된다며 정한론(征韓論)을 주장합니다. 아니, 지들이 약해서 빼앗긴 걸 왜 다른 나라한테 찾겠다는 건가요? 빼앗아간 당사자들한테 찾아오는 게 맞죠. 강한 자에겐 약하고 약한 자에겐 강한 척 하는 일본 애들의 비겁한 민족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주장입니다.

쇼인은 29살에 막부에 체포되어서 처형됩니다. 막부를 향해 증오심을 키우던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한 제자들은 1868년 메이저 유신으로 막부를 엎어버리면서 스승의 복수에 성공합니다.

요시다가 후대 일본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쳤는지는 제자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본제국 초대 총리이자 고종에게 을사조약을 강요한 이토 히로부미,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 명성황후 살해 사건의 배후 이노우에 가오루, 가쓰라-태프트 밀약의 주인공 가쓰라 다로가 모두 요시다의 제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요시다 쇼인의 정한론을 그대로 실천에 옮깁니다. 그 결과가 조선의 식민지화였고, 청일전쟁, 러일전쟁, 2차세계대전 순으로 확산되었던 거죠.

 

스승의 정한론을 그대로 실천해서 조선을 식민지로 만드는 데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

 


 

지금도 일본을 움직이는 망령

 

 

요시다는 죽었지만 그가 남긴 '야마토의 혼'은 지금도 일본 정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일본의 98대 총리 중에서 요시다의 고향인 야마구치현 출신은 아베를 포함해 무려 9명이나 되며 이들이 21대를 겸임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요시다와 여러 가지 관계로 엮여 있고 요시다를 정신적 지주로 공공연히 언급할 정도입니다. 아베의 고조부 오시마 요시마사는 요시다의 제자로 1894년 일본군을 이끌고 경복궁으로 쳐들어와서 갑오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아베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 총리는 'A급 전범 용의자'로 그의 본가인 사토 가문도 요시다와 인연이 있었습니다. 아베가 제정신이 아닐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일국 총리가 100년도 더 된 망령의 주장에 빠져 정치를 하니 제대로 될 리가 없는 거죠.

황당한 이론처럼 들리지만 이들의 주장을 마냥 무시하면 곤란합니다. 이들의 주장이 일본 정계에서 먹히고, 일본 국민들 중에서도 동조하는 이들이 많으니까요.

아베의 고조부 오시마 요시마사. 갑오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한국을 움직이는 친일의 망령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가 해방 이후 친일파를 깨끗하게 숙청하지 못한 것은 천추의 한이 남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 족보를 파헤치면 친일파가 아닌 놈들이 없으니까요. 여당, 야당 다 똑같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친일파의 나라입니다.

해방 이후 ‘반민특위’라는 좋은 기회를 민족의 반역자 이승만이 날려버린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승만을 ‘국부’라고 부르는 현실을 생각해 보십시오. 한국의 집권세력이 된 친일파들은 조상들의 더러운 과거를 깊이 묻기 위해 학교 역사 교육에서 근현대 역사를 삭제해버렸습니다.

 

우리나라 역사가 얼마나 왜곡되었는지를 알려면 이승만이 걸어온 길을 살펴 보면 된다. 

 


 

친일파 척결의 길

 

 

친일파 척결은 왜곡된 역사 정정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오래 전 국사 교육 시간에는 ‘갑오왜란’을 ‘갑오경장’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갑오경장’은 ‘갑오년에 행한 개혁’이라는 뜻으로 일본의 관점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갑오년에 고종이 행한 개혁은 일본놈들이 조선 내정에 간섭하기 위해 총칼을 들이대고 협박해서 한 건데 이걸 개혁이라고 이름 붙이다니요. 그나마도 개혁이라고 할만한 성과도 없었습니다. 이걸 ‘개혁’이라고 긍정적인 의미를 붙여서 친일파 역사학자들이 명명한 겁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친일파들과 일본의 의도대로 ‘대한제국이 망할만한 나라’라고 배운 겁니다. 역사의 왜곡이 얼마나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남기는지 보면 기가 막힙니다.

그러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과거는 과거고, 미래를 우리 손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를 잘 해야 합니다. 투표는 우리 손으로 친일파들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친일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권력을 놓치는 겁니다. 이거 이외에는 친일세력들을 뿌리뽑을 방법이 없습니다. 다음 번 대통령 선거, 누구를 뽑아야 친일파들을 족칠 수 있을까요? 잘 생각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지금 세력을 잡고 있는 친일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권력에서 밀려나는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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