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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현한 심현섭의 안타까운 과거

by 마인드 오프너 2023.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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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일  수는 있어도 개인의 삶은 행복할 수 없었다.

19일 채널A의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코미디언 심현섭이 출연했다. 심현섭은 90년대 전성기 시절의 수입과 스케줄, 12년 동안의 모친 봉양 생활에 대해 밝혔다. 놀랍기도 하고 안타까운 사연이다.

 

90년대 KBS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통해 수많은 유행어를 낳고 스타 개그맨으로 우뚝 섰던 심현섭의 하루 수입은 무려 3억원대에 달했다. 하루 스케줄을 16~17개 소화하고 결혼식 사회를 하루에 4번 보며 800번 이상 진행하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아침 8시에 나가 새벽 4시 반에 들어와서 돈 쓸 겨를이 없을 정도였다.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그의 출연을 요청했던 측의 요구사항만 봐도 알 수 있다. 심현섭에 따르면 “와서 밤바야(그의 유행어)만 해 주고 가도 2,000만 원 주겠다”는이들이 있을 정도였던 것.

 

12년 동안 모친을 간병하며 모친의 빚 15억원을 갚아야 했던 생활도 밝혔다. 부친 사망 후 모친이 운영하던 스포츠센터로 인해 생긴 빚이었다. 오은영은 "지금의 150억에서 200억 정도의 금액이다"라고 설명해 게스트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심현섭은 악착같이 일한 끝에 30대 후반에 빚을 다 갚았다고 한다.

 

부모가 의지하는 효자로서의 삶은 충족했지만 한 인간으로서 심현섭의 삶은 행복했을까. 내 입장에서 판단하자면 절대로 그럴 리 없다고 본다. 가족 간에도, 부모 자식 간에도 지켜야할 도리와 선이 있는 법이다.

 

부모는 엄청난 빚을 남겨 아들의 인생을 망쳤다. 15억 원이라는, 일반인은 상상하지도 못할 돈을 빚으로 남겨주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동생과 아들의 재산을 갈취한 박수홍의 형과 부모가 떠오른다. 막대한 빚을 짊어진 결과가 어떤지는 53살의 노총각으로 남은 심현섭의 현재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은영은 "정신과 의사 입장으로 보면 어머니의 보호자로 살았던 것 같다"며 "부모가 주는 사랑을 충분히 못 받아본 것 같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묻혀 계셨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심현섭은 소개팅만 100번 넘게 했지만 짝을 찾지 못했다. 당연하다. 어떤 여자가 막대한 빚과 어머니한테 인생이 묶인 남자에게 시집오겠는가. 오은영도 언급한 것처럼 심현섭은 앞으로도 미혼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부모의 빚은 생각보다 자식의 인생에 큰 그늘을 드리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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