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토머스 형제각 각본을 쓰고, <다이하드>의 거장 존 맥티어난 감독이 메가폰을 잡습니다. 당시 <터미네이터>, <코만도>, <코난> 등으로 할리우드에서 떠오르는 액션 스타로 주목을 받고 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인공으로 합류합니다. 이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에 등장하는 ‘제노모프’와 함께 가장 인기 높은 외계 사냥꾼으로 이름을 떨치게 되는 ‘프레데터’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프레데터>의 궁극적인 매력은 빛을 반사하는 완벽한 은신술로 모습을 감추고 공포에 질린 사냥감을 추적하여 전리품으로 삼는 최강 외계인 사냥꾼 프레데터의 전투력과 호전성입니다. 프레데터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궁극적인 요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의 공포’를 제대로,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1편에서 베테랑 특수부대의 리더인 더치 소령을 비롯한 부대원들도 소재를 알 수 없는 프레데터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공포에 질려 몰살당합니다. <프레이>에서는 여주인공 나루의 오빠와 친구들, 백인 사냥꾼들이 프레데터의 습격을 당하지 못하고 모두 살해당합니다. 잔혹하고 야만적이지만 그 미지의 공포에 빠지면 헤어날 길이 없습니다.
오리지널 <프레데터>가 흥행에 성공한 이후 LA 도심으로 무대를 옮긴 < 프레데터 2>가 개봉해서 역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팬들의 염원이 담긴 프레데터와 제노모프의 대결을 그린 AVP 1, 2가 제작되었고, 배틀로얄 전투물에 가까웠던 <프레데터스>, 2018년 <프레데터>에 배우로 출연했던 셰인 블랙이 연출한 <더 프레데터>가 제작되며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셰인 블랙이 연출한 <더 프레데터>가 시리즈 최악의 작품이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흥행에 실패하는 바람에 이 걸출한 외계인 프랜차이즈의 운명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할리우드는 영화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에 의해 프레데터는 프리퀄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부활을 모색 중입니다. 최근 한결같이 고집하고 있는 디즈니의 멍청한 PC 때문에 더 매력적인 프레데터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몹시도 아깝지만 후속편 중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건 다행입니다.
<프레이>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한 1편과 대니 글로버가 주연한 2편도 함께 보시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시대의 기술적인 상황 때문에 CG가 어색한 부분은 눈에 띄지만 프레데터 시리즈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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