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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문화

개봉예정작 프리뷰. ‘쥬라기 공원’에 소행성 지구 충돌 에피소드 한 스푼 추가? SF액션 영화 ‘65’

by 마인드 오프너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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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뒤에 서 있는 공룡의 실루엣이 포인트다.

장르 : 액션, SF

국가 : 미국

러닝타임 : 93분

감독 : 스콘벡, 브라이언 우즈

개봉 : 2023.4.20.

주연 : 아담 드라이버, 아리나 그린블랫

등급 : 12세 관람가

 


<콰이어트 플레이스> 제작진의 작품이라고?

 

이 영화 홍보의 핵심은 제작진이다. 무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각본을 쓴 이들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성공은 독특한 설정에 힘입은 바가 크다.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인간을 공격하는 괴생물체를 피하기 위해 소리가 사라진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가족의 분투기를 그려서 화려한 액션 연출 없이도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다.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65> 역시 SF 서바이벌 액션물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유명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연출과 제작은 서로 다르긴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감독이나 각본과 대화를 나누며 제작 방향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인이 있을 것이다.

소리가 사라진 세상이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주력은 SF이고 서브는?

 

이 작품의 장르는 크게 구분하면 SF다. 서브 장르를 나누고자 하면 복잡해진다. 액션도 있고, 생존을 위한 투쟁도 있으며, 다양한 위협 요소 속에서 시간 내에 탈출을 해야 하는 스릴러로서의 요소도 있다. 일견하기에는 꽤나 화려하다. 하지만 겉보기 화려한 것 치고 알맹이가 튼실한 경우가 거의 없다.

 

앞서 이야기한 네 가지 요소 중에서 하나만 제대로 하자고 해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제대로 하려면 제작비도 따라 줘야 하고 충분한 이야기의 토대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상영시간이 93분에 불과하다는 게 결정적인 불안요소다. 이 짧은 시간 내에 복잡한 장르적 특징을 다 충족시킬 수 있을까?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수박 겉핣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SF에 재난에 서바이벌에 액션에 스릴러까지....힘들다. 힘들어.


리얼 타임 버전 쥬라기 공원

 

공개된 포스터와 예고편으로 예상하자면 <65>는 리얼 타임 버전 <쥬라기 공원>이라 할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이 화석으로 남은 공룡 DNA를 살려서 쥬라기 시대의 생물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했지만 <65>는 6,500만 년 전 쥬라기 시대 지구에 불시착한 인간의 생존투쟁을 그린다.

 

냉동수면 상태의 승객을 우주선에 싣고 가던 밀스 선장(아담 드라이버)은 소행성과 부딪힌 후 6,500만 년 전의 지구에 불시착한다. 밀스는 유일한 생존자인 코아(아리나 그린블랫)와 함께 지구의 지배종인 육식공룡들을 피해 살아남아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중이다. 밀스와 코아는 소행성이 충돌하기 전에 탈출해야만 한다.

소행성과 지구 충돌이라는 테마는 이미 <딥 임팩트>를 비롯한 재난 영화에서 본 것이라 그다지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기 힘든 설정

 

이 영화에서 공룡과의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아마도 <콰이어트 플레이스>처럼 시종일관 공룡을 피해 도망다니기 급급할 것이다. 판단의 근거는 캐릭터 설정에 있다. 전투 능력이라고는 1도 없는 코아를 보호해야 하는 밀스가 보여줄 수 있는 액션의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프레데터> 시리즈처럼 전투 경험이 많은 베테랑 특수부대가 우주선에 탑승하고 있었다는 설정이라면 기대를 해도 좋다. 숭객 운반을 목적으로 하는 우주선에 있는 무기 역시 개인용 일테니 대형 육식공룡이나 집단 사냥을 하는 기동성 좋은 작은 공룡들에게는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다.

체급이 다른 육식 공룡과 싸우려면 개인용 화기만 가지고는 어려울 텐데.


쥬라기 공원의 다운 그레이드 버전이 아닐까?

 

그렇다면 당연한 의문이 생긴다. 이미 쥬라기 시대의 다양한 공룡들과 격렬한 액션 활극을 보여준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과 무엇이 다를까? 상영시간이 짧고 주인공의 능력치도 한계가 있다 보니 많은 수의 공룡을 출연시킬 수는 없을 것이 뻔하다. 아마도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르스로 임팩트를 주지 않을까 싶다.

 

결정적인 효과와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해 지구를 파괴시킬 소행성이 등장한다고 하지만 글쎄다. 지구와 소행성 충돌이라는 테마는 <딥 임팩트>를 비롯한 재난영화들이 여러 차례 다루었기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공룡들과의 액션은 <쥬라기 공원>의 다운 그레이드 버전이고, 소행성 충돌은 <딥 임팩트>보다 못한 애매한 영화로 끝나지 않을까?

아이도 보호해야 하고, 공룡과 싸워야 하고, 소행성이 오기 전에 우주선도 찾아야 하고...시간은 없는데 해야 할 일은 많다.


만족보다 실망 가능성이 높은 작품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예상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포스터의 핵심은 앞에 서 있는 밀스와 코아가 아니다. 그 뒤쪽에 희미한 실루엣을 보이고 있는 거대한 공룡이다. 아마도 티라노사우르스일 것이다. 기대감과 흥미를 자아내려는 의도는 알겠으나 부족한 감이 있다.

 

메인 예고편은 소행성과 충돌해 불시착한 후 밀스가 티라노사우르스로 보이는 거대한 공룡과 맞닥뜨린 살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글쎄다. 예고 편을 보았는데도 긴장감보다는 예고편이 전부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1,000원을 이 영화의 흥행 여부에 걸라고 하면 실패 쪽에 놓고 싶다.

아담 드라이버가 단독 주인공으로서의 브랜드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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