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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Review. 케빈 듀란트는 다시 한 번 우승할 수 있을까?

by 마인드 오프너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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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스타 플레이어들의 트레이드로 지각 변동이 심했던 올해 NBA에서 과연 우승컵은 누구의 손에 들어갈지 궁금하다. 최애 선수인 캐빈 듀란트가 소속을 옮긴 피닉스 선즈의 플레이오프 전망을 해본다.

우승을 위한 NBA 각팀들의 열띤 플레이오프가 개막되었다.


불사조라고? 안 그래 보이는데?

 

서부 컨퍼런스의 피닉스 선즈는 ‘불사조’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데빈 부커와 크리스 폴이 팀을 이끌었지만 우승권이라 생각한 전문가들이나 팬은 없었다. 폴의 입장에서는 다급했을 것이다. 은퇴가 머지 않았지만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단 한 번도 우승을 못해 보았기 때문이다. 때마침 구단주가 바뀌면서 선즈는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다. 좀처럼 손에 넣기 어려운 기회가 마침내 피닉스에게로 날아왔다.

부커와 폴이 팀을 이끌었지만 다른 팀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지구 1옵션’을 들이다

 

브루클린 넷츠를 이끌던 케빈 듀란트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이다. 팀 사정이 허락하는 NBA의 모든 구단이 침을 흘렸지만 케빈 듀란트를 품에 안은 행운아는 피닉스 선즈였다. 선즈는 전도 유망한 자원인 미칼 브리짓스와 캠 존슨과 픽을 아낌없이 내주면서 듀란트 모시기에 전력을 다했다.

 

트레이드 후 듀란트는 지구 1옵션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시즌 도중 부상으로 결장하긴 했지만 출전한 모든 경기를 무패로 이끌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폴과 부커, 듀란트의 손발이 제대로 맞는다면 어느 누구도 선즈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 세 선수가 내로라하는 미드 장인들이라는 점에서 몸싸움이 격렬해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우세를 점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운전대 내놔! 내가 우승까지 몰고 갈께.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난 약점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었다. 선즈의 상대는 LA 클리퍼스다. 시합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선즈의 우세가 대세였다. 클리퍼스의 빅2 중 폴 조지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리퍼스에는 공수겸장 카와이 레너드가 있었다. 레너드는 폴 조지의 공백을 깔끔하게 메꾸면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승을 따냈다. 클리퍼스의 승리에는 이적생 웨스트브룩의 지분도 컸다. LA 레이커스에서 ‘한물 갔다’는 비난을 듣던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경악할 수밖에 없는 활약이다. 클리퍼스와의 대결 과정에서 정규 리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선즈의 약점이 드러났다.

이렇게까지 운이 없을 줄 누가 알았을까.


무능한 감독과 얇은 벤츠 선수진

 

클리퍼스를 3: 1로 앞서고 있는 선즈이지만 드러난 약점을 해결할 방법이 없는 건 큰 문제다. 빅 3는 확실히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이들을 받쳐 줘야 할 벤치 생산력이 너무나 떨어진다. 주전이 점수를 벌어 놓아도 벤치 구간에서 점수 차를 다 까먹는 경우가 빈번하다. 단기전 승부인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빅 3의 출전 시간을 늘려야 한다. 부커를 제외한 폴과 듀란트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퍼지거나 부상 당할 가능성이 높다. 몬티 감독이 선수 관리와 운영의 묘수를 보여주어야만 하는데 그동안의 모습을 감안한다면 기대하기 어렵다. 주전 갈아넣기를 계속할 경우 결승전에서 후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무능한 선수 운영과 시합 중 전략의 부재로 욕을 먹는 몬티 감독. 내쉬와 흡사하게 선수를 갈아넣고 있다.


클리퍼스를 외면한 운명의 여신

 

클리퍼스가 선즈를 누르고 2라운드에 올라갈 수도 있다는 지역 팬들의 기대는 운명의 여신이 외면하는 바람에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공격과 수비의 핵인 카와이 레너드가 3, 4차전에 출전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부상 전력을 고려하면 시리즈 아웃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3, 4차전에서 웨스트브룩과 노먼 파웰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주며 분전했지만 결과는 석패였다. 미드 장인들의 위력은 그들이 넘기에는 너무나 버거웠다. 레너드 출전이 불가능하다면 선즈의 홈경기인 5차전이 클리퍼스의 올해 마지막 게임이 될 것이다.

 

셋 다 미들 장인들인지라 두 명만 터져도 힘들다.


듀란트, 이번에도 버스 운전이 가능할까?

 

지구 1옵션의 합류로 우승 문턱에 근접한 선즈이지만 현재 모습은 생각보다 약점이 많다. 폴 조지와 카와이 레너드가 없는 클리퍼스와의 경기도 힘겨워하는 모습은 2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덴버와의 시합에서 우세를 장담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선즈의 우승을 위해서 각성해야 할 선수는 듀란트도, 폴도, 부커도 아니다. 센터인 에이튼이다. 에이튼은 탁월한 피지컬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몸싸움도 꺼리는 귀족 농구를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클리퍼스가 5가드 시스템을 사용할 때조차 리바운드 우세를 점하지 못할 정도였으니 뭐.

 

에이튼이 궃은 일을 하지 않으면 듀란트의 부담이 커진다. 듀란트의 유일한 약점은 체력이다. 에이튼이 골밑 장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수비까지 겸해야 하는 듀란트는 생각보다 빨리 퍼질 수 있다. 선즈를 상대할 모든 팀이 바라는 점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는 몬티 감독의 무능이 답답할 뿐이다.

 

일단 클리퍼스와의 5차전을 승리하고 휴식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과연 듀란트는 선즈 버스의 운전대를 잡고 골스 시대를 이어 다시 한 번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까. 2라운드가 기대되면서도 염려가 된다.

이 두 명이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글쎄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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