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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전직 치과의사가 재미로 쓴 작품이 이 정도라고?

by 마인드 오프너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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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의 책을 네 번째 읽습니다. 그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경탄을 금하지 못합니다. 아니, 이 책들이 전직 치과의사가 인생이 재미 없어서 쓰게 된 책이 맞나요? 저는 노력을 하면 안 되는 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위화의 책을 읽으면서 그 믿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위화가 2013년에 발간한 <제 7일>입니다. 특이하게도 사건 배경이 저승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승에서 저승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는 곳이죠. 아이러니한 건 이곳에서도 생전의 부에 따라서 대접을 받는 수준이 결정된다는 겁니다. 소설을 집필한 위화의 의도를 감안하면 이러한 설정 역시 중국의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부분이라 보입니다.

 

<제7일> 역시 다른 위화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중의 으뜸은 부성애입니다. 주인공 양페이를 주워다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젖동냥을 하며 키운 양아버지 양진바오의 사랑이 이 소설의 핵심입니다.

 

다른 사랑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양진바오와 양페이의 사랑을 제외하면 대부분 속물적인 사랑입니다. 자본주의와 돈 앞에서 허무하게 허물어지는 신기루 같은 사랑입니다. 빈민굴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지만 애인으로부터 아이폰 짝퉁을 받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처지를 통감한 끝에 고층 빌딩에서 몸을 던지는 류메이나 남편 양페이를 버리고 보다 화려한 삶을 선택했다가 자살하는 리칭의 사랑은 그저 입에 발린 사랑일 뿐이죠.

 

위화는 이 작품의 집필 계기를 이렇게 말합니다.

 

“소설 배경을 사망 후로 택한 이유는 객관적으로 사회를 그릴 수 있어서...

<제7일>은 완전히 허구가 아니라 현실에 바탕을 뒀다...

“중국의 경제 발전 부작용으로 드러나는 불평등을 다루고 싶었다.”

 

문화대혁명을 거치고,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며 성장통을 겪는 중국의 현실을 현장에서 본 당사자로서 위화는 적나라한 중국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적어내려갑니다. 붕괴되는 전통 가치관 속에서 자본주의에 무너지는 현대 중국인들의 모습 속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섭고도 애달프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속이 시원하기보다는 답답한 심정이 앞섭니다. 우리의 사랑이나 우정을 포함한 소중한 가치들이 허탈할 정도로 자본주의 앞에서 무릎을 꿇는 상황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요?

 

<제 7일>을 읽어보셨다면 영상 아래 댓글로 감상과 생각해 본 대안에 대해 남겨놓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비교하고 읽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관심 보여주는 구독자분들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https://youtu.be/tDxEykWUg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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