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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대사형의 역설: 진산의 <대사형>, 무협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by 마인드 오프너 202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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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주인공이 활약하는 무협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권하지 않는다.

 

 

진산의 장편 무협소설 <대사형>은 2000년대 초반 출간된 5권 구성의 작품입니다. 출간 후 여러 차례 재출간되고 웹소설, 라디오 드라마로도 소개되었습니다. ‘장백쾌검문’이라는 장백산의 작은 문파 출신 사형제들이 무림에서 겪는 음모와 위기,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며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독특한 점은 실질적인 주인공이자 사형제들의 대사형인 검호가 게으르고 무공이 약한 인물로 등장한다는 겁니다. 일반적인 무협 주인공, 특히 요즘 먼치킨 주인공과는 대척점에 있죠. 검호가 이끄는 사형제들은 경험 미숙과 일천한 무공 때문에 강호 출도 이후 온갖 위기를 겪게 됩니다. 그 가운데 '천비록'과 '매의 후예'라는 두 가지 비밀이 이들 주변을 떠돌게 되죠.

 

검호는 ‘보장해’와 ‘금적산’이라는 두 세력의 대결에 휘말리며 위기를 겪습니다. 능력이 없다 보니 검호는 위험한 약을 먹고 능력을 대폭 향상시켜 문제를 해결하지만, 심각한 후유증으로 무공을 상실합니다.

 

작가 진산은 이 작품을 통해 책임과 성장을 강조합니다. 아울러 리더십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평범한 주인공 검호의 설정은 신무협 장르에서 새로운 시도로, 남편인 좌백의 무협 구상과 궤를 같이 합니다. 검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자아 발견과 책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대사형 세트(전3권)
『대사형 세트』대사형이 죽었다! 의형제들로만 이뤄진 자그마한 문파에 어느 날 전해진 청천벽력 같은 소식. 별 볼일 없는 문파의 유일한 자랑거리이자 희망이었던 대사형의 죽음 후, 얼떨결에 그 자리를 물려받은 것은 죽은 대사형의 반의반도 못 미치는 천하의 게으름뱅이 이사형, 아니 새로운 대사형!
저자
진산
출판
디콘북
출판일
201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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