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지 요새 갑자기 예전에 올린 무협 관련 영상에 댓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 붙고 있습니다. 그분들과 댓글로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는데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아직도 무협지 팬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거든요.
중요한 건 무협지 팬들은 여전히 많지만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작품이 극히 희소하다는 사실이에요. 최근에 제가 모르는 저자의 몇 작품을 읽어 봤지만 결론적으로는 실망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먼치킨 타령만 하다 끝나는 소설도 있었고, 초반에는 상당한 흥미를 주다가 중반을 넘어 가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소설도 있었고, 흉내만 내다 끝나는 소설도 있었죠.
그런데 우스운 건 수준도 안 되고 이야기도 안 되는데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길게 써놓았는지요. 대하소설을 쓴다고 착각하는 건지 단행본으로 20권 이상이 기본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수준 이하의 작품을 그렇게 길게 쓰는 건 독자들을 모독하는 동시에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영상을 통해서 저와 의견을 같이하는 분들도 있었고, 그동안 제가 알지 못했던 작품들을 소개해 준 고마운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영상은 이재일 작가의 <묘왕동주> 리뷰입니다. 어지간한 무협 경력이 있는 독자라면 이재일 작가를 모르는 분은 없을 겁니다. 하이텔 시절 아마추어 작가였음에도 프로 작가들을 떨게 했다는 전설을 만든 장본인이죠. 심지어 좌백이 이재일의 글을 보며 습작을 했다고 하니 말 다했죠.
이재일은 용대운, 좌백, 설봉, 장경 등과 신무협 5인방으로 불리며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연세대 토목공학과 출신인데 이과 출신이 문과 출신보다 글을 잘 쓰면 반칙이라고 생각합니닷!
1994년 하이텔 무림동에서 문제작 <쟁선계>를 선보였고, 다음해에 하이텔 무림동 공모전에 칠석야가 입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스케일과 이야기의 방대함은 단연 <쟁선계>지만 독특한 설정과 등장인물, 이야기의 재미라면 <묘왕동주>를 추천합니다.
<묘왕동주>의 특징은 주인공이 남만의 왕, 묘왕이며 한족과 해동인과 함께 중원으로 들어와서 부족의 원수를 갚고 납치당한 아내를 찾는다는 겁니다. 한족의 일반적인 중화사상을 꼬집는 재미도 있습니다. 즐거운 독서 시간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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