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차일드의 잭 리처 시리즈는 국내에서 랜덤하우스코리아가 2008년에 처음으로 첫 작품인 <Killing Floor, 1997>를 <추적자>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그 이후 <탈주자(Die Crying, 1998)>, <원 샷(One Shot, 2005)>을 계속 내놓았습니다.
3권이 출간된 후부터는 오픈하우스가 바톤을 이어 받아 <하드웨이>를 시작으로 <1030>, <사라진 내일> 등 14편을 독점 출판해 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국내에서 출간된 작품 외에 리 차일드의 미출간 작품에 대한 팬들의 요청은 상당했습니다.
다만 출판사도 팬들의 요청이라고 무조건 들어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요. 번역 계약도 그렇고, 당시 트렌드도 고려하는 등 출판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모두 고려해야 하니까요. 그런 사정을 알기에 잭 리처 팬들도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리 차일드가 24편 <출입통제구역>부터 동생 앤드루 차일드와 공동 집필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상황이 변했습니다. 아무래도 원작자인 리 차일드가 지금까지 집필했던 단독 작품들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이러한 변화 결과로 오픈하우스가 잭 리처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인계철선, Tripwire>을 5월에 출간했습니다. 이 작품이 출간된 시기가 무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99년이니 돌고 돌아서 먼 길을 온 셈입니다.
프랜차이즈의 초기 작품이자 잭 리처가 군에서 상관을 두드려패는 사고(?)를 치고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다 스승이자 멘토인 가버 장군의 딸 조디를 만나면서 생기는 일들을 담고 있기에 차기작들과는 많이 다른 느낌입니다.
조디 가버와의 옛 기억을 떠올리면서 로맨스를 이어가기도 하고, 악당들과의 대결에서 리처답지 않게 치명적인 중상을 입고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하는 등 좀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향후에도 이 시리즈의 미번역작 발간이 활발하게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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