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데이비드 발다치
- 출판
- 북로드
- 출판일
- 2025.02.01
벌링턴 시의 형사 에이머스 데커는 잠복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집안엔 적막만 감돌 뿐입니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참혹하게 살해된 처남과 아내, 딸의 시신이었습니다. 데이비드 발다치가 쓴 데커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모든 것을 다 기억하는 남자]의 시작입니다.
데커는 오하이오 주에서 촉망받는 미식축구 선수였습니다. 바늘구멍 같은 프로 입단의 꿈을 이루지만 첫 경기에서 상대방의 태클을 받고 죽었다 살아납니다. 이 사고의 여파로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얻게 되어 한 번 본 것은 무엇이든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머리 속에 기억의 폴더가 있어서 필요 시에 언제든 꺼내 확인할 수 있는 비주얼 클라우드인 셈이죠.
데커는 재활 과정에서 캐시를 만나 결혼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경찰이 되어 열심히 일한 끝에 형사로 승진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일가족이 모두 살해되었던 거죠. 데커는 경찰을 나와서 1년 이상 노숙자처럼 지내던 중에 죽은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로 하고 가족 살인범도 잡겠다고 결심합니다. 데커에겐 형사 시절의 경험과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으니까요.
이때 기묘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남자가 자신이 데커 가족의 살인범이라고 자백한 후 재판에서는 우울증과 정신병으로 인한 행동이었다며 진술을 번복합니다. 사건 당시의 알리바이가 있어서 레오폴드는 풀려납니다.
데커의 모교인 맨스필드 고등학교에서 잔혹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여 학생과 교사 다수가 범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합니다. 범인은 교내 CCTV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데커는 이 모든 범죄들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수사에 전력을 다한 끝에 한때 몸담았던 인지과학연구소를 찾아갑니다. 당시 연구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결정적인 실마리를 잡은 데커는 유력한 용의자를 포착합니다.
수사 상황을 알게 된 범인은 아무도 모르게 데커를 외딴 곳으로 초대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데커는 범인이 지정한 장소로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범인의 입을 통해 알게 된 범행 동기는 데커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하지만 범인의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었던 황당하고도 어처구니없는 것이었습니다.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는 이처럼 겹겹의 장막에 가리워진 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동기를 마치 퍼즐을 맞춰가듯 정교하게 구성하며 독자들에게 실제 수사관이 수사를 하면서 진실을 밝히는 듯한 쾌감과 흥미진진한 두뇌싸움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페이지까지 놓을 수 없다고 평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데커와 함께 흥미로운 독서 여정을 시작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작품에 대한 평점은 8.2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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