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우리가 자주 개인의 능력을 평가할 때 자주 쓰는 단어다. 흔히 회사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능력이라니. 따지고 보면 무척이나 광범위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능력’이라는 단어 자체의 의미는 ‘할 수 있는 힘’이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남들보다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인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능력’에 대해 생각해 보자. 능력은 시기별로, 업무별로 다를 수 있다. 스포츠 선수들도 종목에 따라서 필요한 운동능력이 다르다. 야구 선수의 경우 뛰어난 동체 시력이 우선적인 필요 조건이 될 수 있지만 농구 선수는 점프력, 순발력, 신장이 우선이다. 같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회사의 목적에 부합하는 능력이 저마다 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당신이 이제 회사에 합류한 신입사원이라면 회사는 어떤 ‘능력’을 요구할까. 회사가 당신을 뽑은 가장 큰 이유는 결원 보충이다. 두 번째로는 조직 내에 활력과 변화의 기회를 주고 싶어서일 수 있다. 매일 만나고, 회사 내부의 네트워크와 생리에 익숙해진 기존 직원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행동하기 마련이다. 참신한 발상과 변화를 시도하라고 해도 효과를 얻기 힘들다.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이다.
조직에서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능력은 밝은 성격과 적극적인 태도, 모나지 않은 인성이다. 신입사원에게 탁월한 기획력이나 아이디어를 원하는 회사는 없다. 회사 내에서 동료나 선후배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지를 우선해서 본다. 여기에 더하여 부서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드는 밝은 성격, 적극적인 태도만 보여도 ‘괜찮은 녀석’이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과장이나 차장이 되면 업무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 정도 직급에서 필요한 업무 능력이란 ‘지시사항을 잘 이행하는 능력’이다. 지시를 내린 상사가 결과에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마감일자를 정확히 지키고, 상사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수시로 업무 진척 상황을 보고해서 상사를 안심시켜야 한다. 다른 부서의 협조를 얻거나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경우도 있다. 이 시기에 상사들의 눈도장을 잘 찍어야 비로소 임원 후보에 들 수 있다.
성과와 운의 덕으로 임원이 될 수 있다면 그 다음부터는 생각과 태도를 바꿔야 한다. 스스로 일을 만들고 회사에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사업이 한계라고 생각한다면 신사업도 발굴할 줄 알아야 한다. 필요한 조직원을 모집하고 목표를 이루도록 이끌어나가는 리더로서의 능력도 발휘해야 한다. 경영진의 지시사항을 잘 마무리하면서 남다른 기획력과 실행력을 가져야 한다. 임원이라는 자리는 회사원인 동시에 자영업자인 셈이다.
결국 이렇게 본다면 탁월한 회사원이 가져야 할 ‘궁극적인 능력’이란 사업가와 다르지 않다. 타고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생각과 태도가 능력을 결정하는 것이다. 어떤 임원은 문과 출신이었는데도 독일의 화학 부문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현장 엔지니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1,000페이지에 이르는 매뉴얼을 그대로 달달 외웠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회사 재직 시에도 본인의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업무 범위를 넘어 다양한 경험을 자청하고 폭넓게 업무를 행한다. 일반 회사원들과 일에 대한 생각이 아예 다른 것이다. 그렇게 일할 수 있었기에 회사에서 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그 결과 ‘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품고 독립한다. 사람은 태생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고 만족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재직 시와 달리 독립하면 하나부터 10까지 본인이 해야 하기에 이런 방식이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은 퇴직 후 창업과 동시에 망하기 쉽다. 하지만 오랜 동안 능력을 키우고, 매사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일한 사람은 창업 후에도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지금 당장 스펙이나 능력이 없다고 주저앉을 필요 없다. 시간은 당신 편이다. 시간만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면 능력은 분명히 당신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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