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
- 감독
- 빅토리아 마호니
- 출연
- 샤를리즈 테론, 키키 레인, 치웨텔 에지오포
2020년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모았던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영화 <올드가드>의 속편이 5년 만에 공개되었습니다. 그런데 해외 사이트 평가는 7월 4일 현재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속편 흥행의 가장 큰 장애물은 흥행에 성공한 1편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속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1편의 흥행 성공 요인들 이외의 다른 흥행 요소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1편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던 점들이 2편에서는 전혀 먹히지 않으니까요.
<올드 가드>의 첫 번째 성공 요인은 단연 샤를리즈 테론입니다. 키가 훤칠한데다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 테론은 불멸자의 리더로서 완벽한 캐릭터 매치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는 불멸자(不滅者)라는 설정입니다. 초능력이 없고, 신체적 능력은 인간과 똑같지만 상처가 복원되고 죽지 않는다는 특성이 새롭습니다. 세 번째로 영원히 사는 삶이 과연 축복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는 점입니다.
2편에 등장하는 새로운 주요 캐릭터는 1편에 잠깐 등장했던 꾸인과 불멸자의 시초인 디스코드입니다. 꾸인은 앤디의 파트너로 500년 동안 바다 속에서 죽음과 부활을 거듭하며 괴로운 삶을 이어 온 인물입니다. 그녀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보여준 건 애매한 쿵푸뿐이었습니다.
디스코드는 <킬빌>의 우마 서먼이 연기합니다. 인류가 불멸자들에게 저지른 악행들 때문에 앤디가 그들을 위해 싸우는 게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앤디 일행을 방해합니다. 우마 서먼과 샤를리즈 테론의 대결이 화제를 모았지만, 인도네시아 핵 시설에서의 근접전 이외에는 부딪히지 않아서 임팩트가 작습니다.
<올드가드 2>의 액션은 초반 카체이싱 추격 장면이 그나마 눈에 띌 뿐, 이후에는 별다른 차별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근접전 장면이 작위적으로 합을 맞추는 느낌인데다 시청자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설정이 적지 않아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2편에 등장하는 세 가지 미스터리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최후의 불멸자’ 나일의 불멸성 제거 능력은 갑툭튀에 가깝고 ‘불멸자의 시초’인 디스코드의 모호한 행동과 불멸자 능력을 잃은 계기도 떡밥만 던지고 끝납니다.
스토리텔링 역시 1편을 능가하지 못합니다. 1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영생에 대한 성찰과 재고의 기회와 같은 철학적 사유는 없고 액션만으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빅토리아 마호니 감독이 1편의 이야기를 이어서 인간적인 면을 더 강조하겠다고 말한 것과는 다른 전개였네요.
2편에서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점은 클리프행어로 어정쩡하게 끝냈다는 점입니다. ‘클리프행어’는 결말을 주인공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 놓는 등의 극적인 장면으로 끝내면서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드는 기법인데요. 막상 결말을 보고 나도 3편이 별로 안 궁금한 게 포인트입니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요즈음 시청자들이 3편을 기대하며 몇 년을 기다릴까요?
<올드가드 2>는 1편을 연출한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가 다른 작품 연출 스케줄로 떠나는 바람에 빅토리아 마호니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마호니는 장편 영화 연출 경험이 1편에 불과한 데다 흥행작도 없는데 어떻게 이 작품 감독으로 선정되었는지 의문입니다.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의 공백이 2편 흥행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추측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5.4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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