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3부작 시리즈를 구성하는 유발 하라리의 첫 번째 책이자 인류의 약진과 문명의 발달에 대한 대담한 가설과 명쾌한 정리로 학계와 지구촌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책 [사피엔스]를 소개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이스라엘 역사학자입니다.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중세전쟁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10년대 중반, 저서 <사피엔스>를 출간하여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 상의 다른 동물과 호모 종을 물리치고 인류의 기원이 될 수 있었던 원인과 발전에 대한 통찰을 이야기합니다.
역사학과 생물학을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과 독특한 가설로 인해 이 책은 학계와 대중들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유발 하라리를 일약 글로벌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낸 이후 2017년에 <호모데우스>, 2018년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발간함으로써 인류 3부작을 완성했습니다.
인류 3부작을 통해서 우리는 7만년 전 과거로부터 약 1백년 후의 미래까지 인류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살펴보고 어떻게 새로운 기술과 과학이 초래하는 변화를 바람직하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됩니다.
<사피엔스>로 짐작하는 유발 하라리의 '미래 인류에 대한 예상'은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생명공학과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물공학으로 대표되는 지적 설계의 결과로 미래의 인류는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신의 지위를 손에 넣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죽음도, 노화도 없고, 비유기물과의 결합을 통해 천재적인 지능까지 손에 넣은 인간은 과연 어떻게 인류의 발전에 동참할까요? 자기 자신을 파괴할 정도일까요? 모든 지구상의 생명을 되살릴 수 있을 정도로 현명할까요? 그들이 어떻게 변할지 생각해보면 두렵습니다.
이 책은 636쪽으로 상당히 두껍습니다. 독서 경험이 많지 않은 독자들은 쉽게 읽을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심오하고 방대한 주제를 다룬 책 치고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의 지식이 막힘 없는 데다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어서입니다. 인용하는 역사적 사례도 재미있고 문장력도 상당합니다.
인류의 기원에 대해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어 이 책을 읽었다면 멈추지 마십시오. 인류 시리즈 2부인 <호모데우스>의 일독도 하길 권합니다. 저도 현재 읽고 있는 중이니 다 읽은 후에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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